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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 - #1 홈짐 입문, 헬스장은 멀고 집은 가까워서~

2020/07/31 - #2 하프랙 or 파워랙 무엇을 고를까?

2020/08/03 - #3 홈짐 랙, 나는 하프렉으로 구성했다

2020/08/07 - #4 홈짐 바닥매트, 인클라인 벤치 고르기

2020/08/09 - #5 중량봉, 탄력봉, 원판 구매요령

 

 

홈짐 입문 : 지르고 시작하자

시작하자 마음 먹고 검색을 시작하는 순간 혼란에 빠진다. 미니랙, 하프랙, 파워랙? 주물 원판, 고무 원판, 우레탄 원판? 랙 하나를 사려 해도 구조가 다르고, 원판 하나를 사려 해도 종류가 있다. 원래 홈짐을 하던 사람의 입장에서야 장단점이 딱 보이기 마련이지만 입문자 입장에서 이를 식별해내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그래서 나 역시 입문자의 관점에서 어떠한 조사와 선택을 했었는지 딱 정리해 본다.

 

 

홈짐 입문 : 하프랙, 파워랙, 무엇으로 홈짐을 구성할까?

 

홈짐을 구성하려면 일단 랙을 사야 한다. 물론 랙이 없어도 맨몸 운동이나 간단한 중량 운동을 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를 비롯하여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들은 랙이 없이는 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랙을 사기로 하고 막상 검색을 시작하면 선택이 어렵다. 바로 첫번째 선택의 기로, "하프랙이냐 파워랙이냐?!" 하는 선택지에 빠지기 때문이다.

 

아래에 하프랙과 파워랙의 차이와 특성들을 정리해보았다. 하프랙과 파워랙의 차이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핵심은 캐쳐바의 길이이다. 하프랙은 캐쳐바를 기둥 하나로 지탱하기 때문에 캐쳐바를 길게 빼는 데 한계가 있다. 너무 길면 중량을 떨어뜨렸을 때 랙이 쓰러지거나 부러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파워랙은 캐쳐바를 기둥 두 개로 지탱하기 때문에 캐쳐바를 넉넉하게 만들 수 있다. 덕분에 운동 공간이 넓어지고, 여차했을 때 사고가 날 확률도 줄어든다.

 

(좌) 하프랙 / (우) 파워랙

 

할 수 있는 운동의 종류는 하프랙, 파워랙 중 어떤 걸로 홈짐을 구성하든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홈짐을 구성할 때 하프랙, 파워랙 중 한 쪽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주로 다루는 무게가 100kg을 거뜬히 넘어가고 안정적인 게 좋은 사람은 파워랙을 선택하면 된다. 100kg 넘는 무게를 많이 다루지 않고 개방감 있게 운동하는 것이 좋은 사람은 하프랙을 선택하면 된다. 

 

 

종류는 선택이나, 기본에 충실한 랙을 사는 건 필수!

홈짐을 구성할 때 랙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그 랙이 얼마나 기본에 충실한 지를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홈짐 랙에 있어서 기본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얼마나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지에 관한 것이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랙의 대략적인 안전성을 판단 할 수 있다.

 

  • 각관의 두께가 충분히 두꺼운지 (45mm x 45mm 2T 면 흔들, 75mm x 75mm 3.2T 면 단단)

  • 캐쳐바의 길이가 충분히 긴지 ( 30cm 면 살짝 불안, 50cm 면 양호, 파워랙은 완벽)

  • 타공 간격이 충분히 촘촘한지 ( 3cm 면 촘촘, 7cm 면 애매)

 

① 각관은 랙을 구성하는 기둥이나 지지대에 쓰이는 각진 쇠파이프를 말하는데, 아무래도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랙이 단단하기 마련이다. 파워랙은 충격이 분산되어 각관이 조금 얇을 수 있다지만 하프랙은 되도록 두꺼운 각관을 사용하는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각관의 규격은 외부 두께를 50mm x 50mm 형태로 표시하고, 내부 두께는 2T, 3T 등으로 표시한다. 여기서 T는 두께(Thickness)의 약자로 mm와 똑같은 수치라고 보면 된다.

 

내가 사용하는 인벤탑스포츠의 '인벤탑 미니랙'은 50mm x 50mm 3.2T 규격의 각관을 사용하는데, 100kg 미만 무게를 사용하는 내게는 부족함 없이 안정적이다.

 

 

② 캐쳐바는 우리가 지쳐서 중량을 위로 밀어올리지 못할 때 이를 내려놓을 수 있는 안전 장치이다. 캐쳐바가 너무 짧으면 중량을 내려놓을 때 빗나갈 수 있어 자칫하면 큰 부상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다가 방바닥에다가 중량을 내다 꽂는 날에는 엄마나 와이프에게 등짝을 맞고 홈짐 라이프의 꿈은 영영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파워랙은 닫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하프랙을 사용한다면 캐쳐바의 길이를 신경써야 한다. 개인적으로 35cm 정도의 캐쳐바는 있으나 마나한 것 같고 40cm 는 넘어야 운동할 때 안심이 되는 느낌이다.

 

③ 타공홀은 랙에 캐쳐바나 J컵 등 보조 장치를 끼울 수 있는 구멍을 말한다. 이 간격이 촘촘하면 운동별로 우리 몸에 맞게 운동기구의 높이를 잘 조절할 수 있고, 이 간격이 듬성듬성하면 뭔가 불편한 채로 운동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캐쳐바가 너무 높으면 운동 가동범위가 좁아지고, 너무 낮으면 중량을 떨어뜨렸을 때 전혀 내 몸을 보호할 수가 없게 되는데 타공홀이 촘촘하면 딱 알맞은 위치로 캐쳐바를 조정할 수 있다. 타공홀 간격은 5cm 이하는 되어야 내 몸에 맞게 운동 기구를 조정할 수 있는 것 같다.

 

자기가 운동하는 무게에 걸맞는 각관과 캐쳐바! 그리고 타공홀의 간격. 이 세 가지를 고려하는 것은 홈짐 하프랙, 파워랙 구성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운동 종목을 소화할 수 있는지를 체크하자!

 

하프랙이든 파워랙이든 랙을 사면 일단 기본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 중량봉, 원판, 벤치 등은 당연히 구입하는 것이라 본다면, 스쿼트, 루마니안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오버프레스 등 주요 운동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쌀밥만 먹고 살아갈 수는 없듯이, 매번 3대 운동 ,4대 운동 등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딥스, 턱걸이, 티바로우, 랫풀다운 등 루틴에 추가하고 싶은 종목들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막상 내가 구성한 하프랙, 파워랙에서 해당 운동을 할 수 없다면? 그 처럼 슬픈 일은 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운동 종목을 내가 구입할 랙에서 할 수 있는지를 꼭 체크해야 한다.

 

이때 주로 고려 대상이 되는 운동과 랙에 필요한 부품들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한때 갓성비로 유명했던 인벤탑 미니랙

① 풀업바

흔히 턱걸이로 불리는 '풀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일자 모양, 활 모양, 나비 모양 등 형태가 꽤 다양한데 어쨌든 턱걸이를 하려면 뭐라도 있어야 한다. 나는 와이드그립으로 광배 운동을 할 수 있는 활자 모양을 좋아하는 편이다.

 

② 딥스바

최고의 삼두, 가슴 운동 중 하나인 딥스를 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이다. 봉이 두껍고 너비가 점점 좁아지는 제품을 써야 자신의 체형에 맞는 운동을 하기 좋다. 나는 딥스만 하면 어깨를 다치는 불치평을 앓고 있어 이 부품을 구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딥스는 대부분의 헬스인들이 빼놓지 않고 하는 운동이라 되도록 딥스바를 살 수 있는 랙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③ 슬링캐쳐 (슬링데드랙)

최근 각광받는 하체 운동인 '컨벤셔널 데드리프트'를 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다. 일반적으로 컨벤셔널 데드리프트는 중량을 바닥에 쿵쿵 내려놓게 되는데, 이때 슬링으로 된 제품을 쓰지 않으면 충격에 건물이 쿵쿵 울리게 된다.

 

캐쳐바에 슬링이 달려 있으면 '슬링캐쳐', 지지대에 슬링이 달려 있으면 '슬링데드랙'으로 부르는데 어쨌든 용도는 동일하다.

 

층간 소음을 막기 위해서도, 엄마나 파트너로부터 등짝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슬링캐쳐(슬링데드랙)는 필수적이다.

 

다만, 슬링데드랙은 아래와같이 별도 제품을 사서 써도 되기 때문에 꼭 랙에 포함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별도로 사게 되면 그게 다 비용이니 컨벤셔널 데드리프트를 할 생각이면 처음부터 슬랭캐쳐나 슬링데드랙이 포함된 랙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플러그피트니스 社 의 슬링데드랙

④ 봉꽂이

난 처음에 봉꽂이가 봉을 꼽는데만 쓰는 물건인 줄 알았다. 그래서 딱히 필요 없을 줄 알고 홈짐을 구성할 때 이를 사지 않았다. 그런데 이 단순하게 생긴 봉꽂이에는 사실 엄청난 기능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야 말았다.

 

그건 바로, 봉꽂이가 있어야 궁극의 등운동 티바로우(T-Bar Row)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T-Bar Row

티바로우를 할 때는 보통 랜드마인이라는 도구에 봉을 연결하여 한쪽 축을 고정한다. 그럼, 랜드마인이란 도구는 어떻게 고정을 하느냐? 아래 사진처럼 원판을 사용하여 대충 고정하고는 하는데, 이러면 랜드마인이 흔들릴 수가 있다. 원판 주워다가 세팅하는 게 꽤 귀찮은 일이기도 하고.

 

그런데 봉꽂이가 있다면 봉꽂이에 랜드마인을 꽂아버리면 더 완벽하게 랜드마인을 고정할 수 있다. 따라서 봉꽂이는 봉을 꼽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티바로우를 할 때 귀찮음을 덜어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플러그피트니스 社 랜드마인

 

따라서 티바로우를 할 마음이 있다면 봉꽂이가 있는 랙을 사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아니면 애초에 랜드마인이 달려 있는 랙을 사든가.

 

 

 

 

⑤ 랫타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랫타워를 포함시킬가 여부를 꼭 결정하자. (나는 랫타워가 없는데, 케이블 운동을 하지 못해 꽤나 아쉽다.)

 

랫타워는 랫풀다운, 케이블로우, 트라이셉트익스텐션 같은 주옥 같은 운동들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비이다. ① ~ ④ 에서 설명한 장비들은 한 두 가지 운동하고만 연관이 되어 있는데, 랫타워가 없으면 당장 할 수 없게 되는 운동들은 대여섯가지가 넘는다.

 

심지어, 부품 사다가 끼우면 해결되는 다른 파트들과 달리, 랫타워를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무척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니 구입할 때부터 랫타워를 포함시킬지 안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플러그피트니스 社 의 랫타워 포함된 하프랙

 

 

홈짐 구성, 랙만 정하면 반은 해결이다

 

후... 홈짐 입문하는데 초기 구성을 어떡해야 할 지. 하프랙, 파워랙, 생각보다 랙만 고르는데도 생각할 게 참 많다. 그러나 걱정할 것은 없다. 시작이 반이라고, 랙을 골랐으면 일단 출발은 한 거다. 아닌 것 같다고? 그러면 일단 랙을 결제하면 된다. 그러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구매하게 될 테니까.

 

이제 랙을 구매했으니,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할까?

 

일단 바닥재, 중량봉, 원판, 벤치, 거울을 구매해야 할 것이고, 풀업밴드나 무게조절 덤벨 같은 것들을 구매하면 좋을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이들에 대해서 포스팅 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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