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고 있다. 통계청 발표 2019년 혼인 건수는 239,200건으로 전년대비 7.2% 감소였다. 주변만 봐도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집값도 비싸고, 결혼해서 골치아프게 살아갈 걸 생각하면 혼자서 마음 가는 대로 지내는 것도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은 기정된 사실인 것 같다. 혼자 살기 적합한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것일 것이다. 도시형 생활주택도 그렇고. 종종 요새 지은 오피스텔에 사는 친구들에게 놀러가거나 모델하우스 등에 방문하여 어떻게 지어놨놔 봤는데 과연 혼자 살기에 정말 좋아보였다. TV, 냉장고, 세탁기, 싱크대 등 어지간한 가구들은 모두 빌트인으로 준비되어 있고, 어떤 곳은 스..
동료들에게 오늘 고급진거 먹고 싶은 데 뭐가 좋냐 묻는다. 한결 같이 돌아오는 대답은 「우탐에 가라」는 것이다. 흔히 세종에서 가장 고급지기로 유명한 한우 맛집 우탐. 평소라면 "몰라서 안 가는 게 아니라 돈이 없어서 안 가는 거다 이놈들아."라고 말했겠지만 이 날은 나도 모르게 홀리듯 발걸음이 우탐으로 향했다. 월급날의 마법이었던 것인가. 모처럼의 고급진 외식이니 후기를 남겨보도록 한다. 에피타이저 일단 우탐에 가면 테이블에 반찬이 세팅된다. 여기서 가운데 저 샐러드와 튀김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탐은 「한우 맛집」답게 고기값이 결코 만만치 않다. (1인분에 30,000원 대이다.) 따라서 고기를 폭풍 흡입하고 나중에 계산서를 보고 울지 않으려면 다른 음식으로 포만감을 일부 채워놔야 한다. 나는 저 샐러..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그 뜨거운 관심을 더하고자 정부도 팔을 붙이고 나선 모양이다. 현재 으뜸효율 홈페이지에서는 '제1기 으뜸효율 주부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다. 1인당 10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지는 모양이니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신청하도록 하자. 으뜸효율 주부 서포터즈란? 정부가 으뜸효율 제도 홍보를 위해 모집 중인 서포터즈이다. 제도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사면 구입 비용의 10%를 한해에 최대 30만원까지 환급해주는 아주 훌륭한 제도이다. 이 제도를 홍보하기 위한 주부 서포터즈를 모집하는 모양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지만 참가신청서를 보며 추측하건대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온라인 홍보 채널을 잘 운영하..
올해는 정말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코로나에 폭우에 홍수에... 지구 스케일로 일어나는 각종 재난들 탓에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역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국민 입장에서는 올해 유례없이 정부에게서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긴급재난지원금도 그렇고,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금사업도 그렇고.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릴 '국민외식비'도 그러하다. 단, '국민외식비'는 지금까지 있었던 다른 지원금과 크게 다른점이 있다. 바로 이번 주말(20.8.14~20.8.16)에 사용하는 외식비에만 '반짝' 적용되는 이벤트성 지원이라는 것. 정말 다같이 낸 세금인데 관심을 갖고 있는 자들만 혜택을 본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제로썸 게임의 세상에서 이 글..
세종 텐동 맛집, 보람동 요이텐에 가다. 요이텐에 가게 된 것은 정말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 바로 근처 부동산에 들렸다가 부동산 사장님이 추천 해주시며 예약까지 해주셨던 것이다. 줄 서서 먹는 맛집이고 전화로는 예약도 안 된다면서... 부동산 사장님이 직접 가셔서 요이텐 대기 명부에 우리 이름을 적고 돌아오셨다. 그때가 11시 15분 쯤이었는데, 우리가 1등이었다. 11시 30분이 되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10자리 남짓한 자리는 순식간에 꽉 찼고, 밖에는 안에 들어온 사람만큼 또 줄을 서 있었다. 장마에 비가 꽤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기본메뉴인 '요이텐동'은 가성비가 좋다 메뉴는 요이텐동, 새우텐동, 장어텐동, 스페셜텐동 4가지였다. 기본 메뉴인 요이텐동..
유부남의 닌텐도 구입 방법 학창시절 때는 보통 '돈'이 게임을 구매하는 허들이 되곤 한다. 그러나 유부남에게는 한 가지 허들이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허락'이라는 것이다. "저기 여보, 나 닌텐도 사고 싶은데 사도 돼?" "그게 뭔데?" "응, 게임기야." "..." "아냐, 사려는 게 아니라 그냥 한 번 물어봤어..." 수많은 유부남들이 게임기를 구매하려다 '허락'이라는 허들을 넘지 못하고 좌절한다. 게임기 구매를 위해 수많은 전략들을 동원하지만 허락은 결코 녹록치않다. 그러나 올 봄, 뭇 유부남들이 활용할 수 있는 필살 전략이 2개나 등장하였으니. 하나는 코로나요, 다른 하나는 바로 동물의숲이다. "저기 여보, 동물의숲이라고 재미난 거 있다는데 같이 안할래?" "그게 뭔데?" "응, 귀여운 동물들..
마지막으로 시를 읽은 게 언제였더라? 친구에게 소개받은 분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서 시집 하나를 발견했다. 이병률의 바다는 잘 있습니다. 만나기 전에 읽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읽은 것도 참 오랜만이기도 하고. 나는 언제 마지막으로 시를 읽었을까? 너무 깊게 파고 들어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떤 시는 가슴을 너무 깊게 파고 들어 마음이 먹먹해지곤 한다. 내게는 23p에 있는 「있지」라는 시가 그랬다. 있지 있지 가만히 서랍에서 꺼내는 말 벗어 던진 옷 같은 말 있지 문득 던지는 말 던지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므로 도착하지도 않는 말 있지 더없이 있자 하고 싶은데 말할 수 없음이 그렇고 그런 말 있지 전기 설비를 마친 새 집에 등을 켤 때 있지, 라는 소리와 함께 켜지는 것 같아 소스라치게도 되는..
단양, 상상치 못했던 절경 얼마전 단양 여행을 다녀왔다. 동기 여행이었는데, 다른 동기 한 명이 주로 알아봐 난 단양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여행을 나서게 됐다. 단양. 딱히 찾아본 적도 없었고 어떠한 곳인지 감도 전혀 없는 채로 떠난 여행. 고속도로를 달려, 굽이치는 하천과 높게 내달리는 산맥들을 발견하곤 옅은 감탄사를 흘렸던 여행. 그 여행의 최대 감탄사는 패러글라이딩 명소로도 유명한 카페산(Cafe Sann)에서 터져 나왔었다. 대한민국에서 보리라 상상도 못했던 절경. 소개해보려 한다. 단양 카페산, 역대 최고의 풍경이었다 카페산은 해발 500m 에 위치해 있다. 보통 그 정도 높이의 산이라면 두 세 시간을 등산해야 겨우 도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곳은 바로 그 높이까지 차가 다닐 수 있게 도로가 ..
갑자기 부모님, 시댁이나 장인어른 장모님 등 어른들을 모시게 될 때, 딱 알맞는 맛집을 떠올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한정식이 괜찮을 것 같지만 막상 세종시내에 그런 식당을 찾아보려 하면 막막한 게 사실이다. 샤브샤브 같은 음식점을 많이 가지만 담그랴 건지랴 퍼나르랴 정신이 없어 막상 어른들을 모시기엔 애매할 때가 많다. 그런 세종에서 어른들 모시기 좋은 식당 「밥상 차려주는 집」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세종 호수공원 근처 세종비지니스센터에 있다 https://place.map.kakao.com/493184684 세종호수공원가 멀지 않아 식당을 가기 전이나 후에 호수공원을 한바퀴 산책할 수 있다. 화창한 날의 호수공원은 사랑이므로 어른들을 모시고 호수공원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즐거운 여흥거리를 추가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