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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롬 엘지 워시타워 실제 구매

4년전, 오랜 원룸 생활을 마치고 전세를 구해 아파트로 들어왔다.

아파트에 살게 되면 가전부터 가구까지 온갖 것들을 구입해야 하는데, 다 내돈 나가는 일인데 하나하나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돈이 없어 모든 제품을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하려 애썼었다.

중소기업 제품으로 골라서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각각 30만원 이내로 해결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참 만족스럽게 사용했었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걸까, 한 해 한 해 지나갈 수록 무언가 불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세탁기는 너무 작아 많은 빨래를 하기에 부적합 했다.
  • 건조기는 옷이 망가지고, 오류가 많아 덜 마르는 날이 많았다.
  • 냉장고는 냉동실 공간이 너무 좁았다.

요리, 빨래, 건조.

알게 모르게 일상에 참 많은 영향을 미치는 생활 활동들.

먼지 하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뽀얗게 층이 쌓이 듯이 나의 불만도 그렇게 커져만 갔다.

결국 200 L 짜리 삼성 냉동고를 하나 구입하여 냉동 문제는 해결했다지만 제일 큰 문제는 건조였다.

"건조기는 좋은 걸 살걸..."

열풍식 건조기로 구매하여 건조할 때마다 옷이 망가지는 것도 싫었고, 잦은 오류로 옷이 완전히 안 마르는 것도 싫었다.

"안 되겠다. 건조기는 바꿔야겠다. 그리고 기왕 바꿀 거면 좋은 걸로 바꾸자."

이렇게 결심을 했을 때 쯤이었을 것이다.

LG트롬 워시타워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엘지 워시타워

보는 순간, 이 제품은 사야한다는 확신이 들었고, 결제를 하기까지 채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엘지 워시타워 실제 구매 사진

어차피 세탁기, 건조기 다 살거라는 이유

LG 워시타워 가격대(2020.8.10 기준)

네이버 쇼핑에서 'LG 워시타워'라고 검색을 하면 위와 같이 나온다.

내가 살 때보다는 가격이 좀 내렸다.

그래도 나는 사은품으로 받은 공기청정기를 중고로 팔았으니 실제 구매가는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

어쨌든 300만원 중반대의 가격...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제도를 이용해 10~20만원을 돌려받는다 해도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워시타워 구매를 주저하지 않았던 것은 다음과 같은 생각 때문이었다.

"어차피 살면서 세탁기, 건조기는 평생 쓴다. 둘 다 사야하고. 기왕이면 좋은 거 사서 스트레스 없이 살자."

어차피 살면서 세탁기, 건조기는 둘 다 사서 평생 써야하는 물건들이다.

그렇다면 기왕 사는 것 좋은 걸 사서 편하게 쓰면 좋은 게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세탁기는 30만원짜리 통돌이를 사용했는데, 이쪽은 그렇게 큰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건조기는 저렴한 제품을 사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로 골치가 아팠었다.

  • 열풍 건조 방식이라 옷감이 상한다
  • 연통이 있어 거추장스럽고 세탁실에 먼지가 날린다.
  • 용량이 작아 중간 정도의 빨래만 넣어도 잘 안 된다.
  • AS를 받기 힘들다. - 특히, 나는 제조사가 망해서 AS가 아예 불가능했다.

그래서 건조기를 산다면 무조건 좋은 제품으로 사고 싶었다.

그리고 세탁기와 건조기는 세트로 놓이는 물건이므로, 자연스럽게 세탁기도 좋은 물건으로 사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일체형으로 나온 엘지 트윈워시는 내게 최고의 제품이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사는 것에 대비해서 다음과 같은 장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아주 아름답다.

높이가 낮아져 2층부에 빨래감 집어넣기가 좋다.

87mm가 별거 아닌 것 같으면 내 키가 87mm 늘어난다고 생각해보자.

아주 큰 차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컨트롤 패널이 중앙부에 모여있어 리모콘이 필요 없다.

어차피 둘 다 사서 평생 쓸 거, 따로 살 필요 뭐 있겠는가.

그렇게 나는 워시타워를 구입하게 되었다.

설치부터 압도되었던 LG 워시타워

가전은 LG라는 말에 걸맞게 제품 구입부터 설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나는 처음에 워시타워가 하나의 완제품인줄 알았다.

실제 보니 세탁기와 건조기를 현장에서 조립하여 완성시켜주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전기 코드도 2개였고, 배수구도 세탁기/건조기가 각각 연결되는 구조였다.

아마도 건조기 / 세탁기를 별도로 파는 것도 고려하여 만든 제품인 것 같았다.

기사님 두 분이서 오셔서 설치를 진행해줬는데 제품이 워낙 육중하여 살짝 버거워보이는 수준이었다.

나 혼자선 이사는 커녕 1cm 도 옮기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LG전자 '설치/철거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는 점이었다.

나 같은 경우 LG 제품은 워시타워, 스타일러, 로봇청소기 정도를 쓰고 있는데, 냉장고도 LG 걸 쓸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홀한 빨래, 완벽한 건조 성능

정말로 빠르게 끝난 세탁

나는 왠지 빨래가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원룸 살던 시절에도 공용세탁기를 쓰지 않고 코인빨래방에 가서 세탁을 하곤 했다.

공용세탁실에서 빨래 돌아가는 걸 구경하고 있음 이상한 사람이니까.

워시타워도 설치하자마자 빨래를 돌리고 그 앞에 앉아 한참을 구경했다.

세탁 성능은 물어볼 필요도 없이 정말 시원시원하게 잘 빨린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하긴, 세탁기만 백만원이 넘는 가격일텐데, 최신형 세탁기가 빨래를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그러나, 놀랐던 것은 세탁이 정말 짧은 시간 안에 끝이 났다는 점이었다.

원래 내가 통돌이세탁기를 써서 그랬는지, 워시타워는 체감시간이 정말 짧았다.

중간 정도의 빨래를 넣으면 30분 정도만에 빨래가 끝나는 느낌?

통돌이 세탁기는 물을 채우고 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쾌속으로 돌려야 그 정도 시간을 겨우 맞춘다.

순식간에 끝난 빨래에 감탄하며 건조를 시작했다.

완벽하게 마르는 건조

건조는 2시간이 넘게 걸려, 빨래처럼 신속하게 끝난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하긴, 빠르게 말린다는 것은 곧 열을 가한단 의미이고, 그러면 옷감이 상할 수밖에 없다.

옷감을 보호하기 위해 히트펌프 방식을 사용하는 워시타워이기에 신속성은 보통 수준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건조를 마치고 놀랐던 것은 옷이 정말 뽀송뽀송하게 완벽히 건조가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열풍건조기에 비해서도 잘 마르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열풍건조를 하게 되면 옷감이 상할까 걱정이 되어 살짝 덜마르는 정도로 세팅을 조절하게 되는데 워시타워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이 끝까지 옷을 말려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세탁과 건조를 시작하기전에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옷감의 양을 분석하여 시간을 완벽하게 조절해주는 느낌이었다.

한 번의 세탁으로도 알았다. 이게 얼마나 완벽한 제품인지를.

특히,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이라면, 워시타워 아니더라도 건조기는 꼭 좋은 걸 사길 바란다

지난 몇 달 동안 빨래를 하는 순간들이 늘 즐거웠다.

너무나 잘 빨리고, 쉽게 빨리는 모습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나는 고양이를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집사다.

정말 귀여운데 환절기 때 털을 뿜는 모습을 볼 때면 정신이 아득해지곤 한다.

온갖 천쪼가리에 냥이들의 털뭉치들이 붙어있다.

특히, 소파에는 녀석들의 스크래치를 막기 위해 면커버를 항상 씌워놓는데 이곳에 붙는 털이 장난이 아니다.

예전에 쓰던 건조기는 용량이 작아 소파커버니 하는 것들에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제는 수시로 소파커버니, 옷가지니 가리지 않고 빨고 먼지를 제거해주고 있는데 워시타워가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정신이 아득해진다.

건조기 먼지통을 한 번 보고 나면, 건조기 없던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없다

건조기의 놀라운 점은 옷을 말리며 엄청난 양의 먼지와 고양이 털들을 걸러준다는 점이다.

세탁 시에는 옷감이 젖어 있기 때문에 엉겨서 떨어지지 않은 먼지들을 건조기는 완벽하게 제거해준다.

건조기를 한 번 돌리고 먼지통을 본 사람들은 다신 건조기 없던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없다고 말할 정도이다.

나는 대학생 때부터 공용 빨래실에서 건조기를 사용해 본지라 이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도 워시타워를 사용하고 건조기에 걸린 먼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건조기가 없었다면 어떡했을까 정신이 아득해진다.

세탁기야 크기만 충분히 크면 가격대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건조기에 대해서는 이래서 최고를 고집하는 편이다.

그래서 건조기는 좋은 걸 사려 했고, 세탁기는 건조기랑 세트로 급을 맞추어 사려고 했었기에 워시타워가 내게는 최고의 대안이 되었다.

마치며....

사실 나는 맥시멈리스트에, 전자기기의 화신이고, 편리한 게 있으면 다 갖고 싶어하는 욕심꾸러기이다.

그래서 항상 이런저런 물건들을 쉽게 질러왔고 나중에 돈이 아까워 후회도 많이 한 편이다.

그런 내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두 제품이 있는데 그게 'LG 워시타워'랑 'LG 코드제로 로봇청소기'이다.

반려묘를 키우는 내 상황에 꼭 필요한 제품이어서도 있지만, 그만큼 이 두 제품은 완성도가 완벽에 가깝게 좋다.

좋은 건 나누라고 했던가.

지름신과 씨름하며 망설이고 있을 사람들에게 하나의 핑계거리를 제공하고자 적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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