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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Go2 출시, 과연 어떨까?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서피스 Go2 가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금 주력 노트북으로 전작인 서피스 Go 를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어쩐지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서피스 Go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내놓은 10인치 크기의 태블릿 노트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Go / 펜과 키보드는 별매품이다

10인치는 노트북에서는 아주 작은 크기로 태블릿에서 더 친숙한 크기이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윈도우10 운영체제가 깔려있고 키보드가 있기에 서피스Go 의 정체성은 노트북에 가깝다.

 

기존 서피스 Go의 주요 특징을 보자면 다음과 같았다.

  • 10인치 사이즈
  • 최소 0.52kg 의 무게
  • 터치입력, 전자펜을 이용한 노트필기 가능
  • 윈도우 탑재
  • 노트북만도 구입 가능 / 키보드, 터치펜, 마우스는 별매

 

그리고 이 특징은 후속작인 서피스 Go2 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했다.

베젤이 얇아지며 액정이 살짝 커졌고, 무게가 0.2kg 정도 늘어난 것 빼고는 외향적인 특성은 완전 동일했다.

따라서 서피스 Go2 의 기본적인 정체성은 서피스 Go와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서피스 Go 시리즈의 정체성

사람마다 서피스 Go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는 모두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 서피스 Go 시리즈의 정체성은 바로 다음과 같았다.

  • 언제든지 들고다닐 수 있는
  • 터치펜으로 필기가 가능한
  • 윈도우 기반 10인치 노트북

 

언제나 들고다닐 수 있는

나는 노트북에 있어서 일차적인 정체성은 바로 '크기'에서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이는 내가 노트북으로 하는 작업들이 웹서핑, 문서작업 정도라 성능이 크게 필요 없어서 그런 것이긴 하다.

성능이란 요소를 일단 충족한 것으로 치고, 노트북은 크기가 작으면 주작업을 하기가 어렵고 크기가 크면 갖고 다니기가 어렵다.

지난 10여년 간 9인치, 10인치, 12인치, 13인치, 15인치, 17인치 노트북을 모두 써본 경험으로 말하자면 노트북의 크기에 따른 작업 느낌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 (9인치) 문서작업도 꽤 버겁다. 작업하다 성질 버린다.
  • (10인치) 그때그때 작업은 할 만하다. 그러나 장기간 시간 투입이 필요한 작업을 하긴 싫다.
  • (12인치) 이때부터 일단 모든 작업이 원활히 되는 편이다. 그냥 약간 불편한 정도.
  • (13인치) 1인치 차이인데 12인치보다 훨씬 쾌적하다. 여기부턴 장시간 작업도 할만하다.
  • (15인치) 이때부터 숫자패드도 오른쪽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아 훨씬 편해진다. 
  • (17인치) 얼추 데스크탑 쓰는 느낌과 유사해진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주 작업을 하려면 최소한 13인치 사이즈는 되어야 불편함이 없는 느낌이었고, 17인치 사이즈는 정말 데스크톱을 따로 살 필요가 없겠다 느낄 정도로 작업이 쾌적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노트북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 수록 들고 다니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13인치, 15인치 정도이면 필요한 용건이 있을 때 갖고 나가기에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13인치, 15인치는 노트북을 사용할 용건이 없는 경우에 들고다니기에는 부담이 있는 사이즈였다.

반면, 10인치 노트북은 용건이 있건 없건 일단 가지고 다니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사이즈였다.

때문에 특별히 해야할 일이 있을 때가 아니라, 그때그때 생각난 일을 처리하거나 갑자기 떨어진 업무를 현장에서 소화해내는 데 서피스 Go를 요긴하게 사용한다.

 

이와 같은 것은 0.52kg 의 10인치 노트북이기에 가능한 것인데, 여기저기 돌아다닐 일이 많은 나로써는 정말 만족하며 서피스 Go를 사용했던 가장 큰 이유였다.

 

터치펜으로 필기가 가능한

터치펜을 쓰지 않을 거면 굳이 서피스 Go를 살 필요가 없다. 

같은 값이면 비슷한 크기에 더 싸고 성능 좋은 노트북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피스 Go를 사용하고자 할 때는 자신이 터치펜을 얼마나 자주 사용할 지를 꼭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강의를 들을 때회의에 참석할 때가 많아 터치펜의 활용도가 매우 높았다.

One Note에 필기한 강의 노트

용건이 있건 없건 휴대하는 장점과 합쳐져 터치펜 필기는 내게 엄청난 시너지로 작용하였다.

  • 이는, 항상 적을 수 있고
  • 잃어버리지 않고
  • 언제든 불러와 읽어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번은 업무 때문에 1~2년 전에 회의했던 내용을 갑자기 복기해야 할 순간이 있었다.

보통이라면 몇 년 전 회의노트를 찾기 위해 진땀을 빼야했겠지만 나는 스마트폰을 열어 몇 번 넘김으로써 간단히 그날 내가 회의자료 위에 써놓았던 필기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늘상 갖고 다니기에 마침 그날 회의때도 서피스Go 가 있었고, 어플리케이션에 메모했기에 스마트 디바이스로 언제든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윈도우 10 기반의 노트북

물론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을 사용하더라도 언제든 갖고다니며 터치펜으로 필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태블릿이 있더라도 어차피 노트북이 필요한 순간들은 곧잘 찾아오기 마련이다.

게다가 태블릿은 없어도 언제든 스마트폰으로 대체가 가능한 물건이다.

따라서 나는 태블릿을 굉장히 애매한 포지션의 물건이라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업무나 활동에 태블릿으로만 할 수 있는 압도적인 편의가 있다면 모를까.

 

서피스 Go2

서피스 Go2는 인텔 펜티엄 골드 4425Y 모델인텔 코어 m3-8100Y 2가지 모델로 출시된다고 한다.

4425Y 모델은 서피스 Go와 거의 성능차이가 없는 수준이고, 8100Y 모델은 약 60% 의 성능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밖에 차이들은 다 경미한 변화인 것 같다.

 

나는 서피스 Go의 특성에 별 변화 없이 성능 향상 모델이 나온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노트북의 크기와 터치펜이라는 특성에서 오는 이득을 마음껏 누렸지만, 살짝 느릿느릿한 성능이 좀 성가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순하게 말하는 것도 몇 년 간 사용하며 적응이 되었기 때문이지 처음에는 너무 답답해 속이 터지는 줄 알았었다.

일정 수준 노트북들은 윈도우10 기본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는 성능 차이가 나더라도 이를 느끼기는 어렵다.

윈도우 10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임계치 이상으로 성능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피스 Go 는 윈도우10이 요구하는 임계치 미만의 성능을 가진 노트북이었고, 그래서 체감되는 버벅거림이 꽤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서피스 Go2 에 성능향상 모델이 나온 것은 정말 박수칠만한 일이라고 본다.

 

마치며

물건은 원래 각 사람이 접하는 상황에 따라 그 유용성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나 같은 경우에는 별도로 데스크탑이 있다.

그리고 출장을 자주 다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간단한 작업들을 그때그때 할 일이 많다.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12인치, 13인치 노트북보다도 10인치 노트북이 더 유용할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만약 한 자리에 앉아서 오랜 작업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서피스 Go 결코 그 사람에게 유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노트북은 사람이 쓰는 것이다. 

각 사람이 처한 상황을 봐야한다.

이 말을 다시 남기면서 이만 포스팅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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