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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영상 편집 연습을 하기 위해 고프로로 고양이들을 촬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PC로 옮기려고 보니 속도가 정말 느리더군요. 1시간 남짓 찍은 영상이 22.1Gb였는데, 전송 속도가 18.1MB/s 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대략 20분 정도 걸려서 파일을 옮겼는데 1시간 찍고 20분 옮기려니 이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메모리카드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CLASS10, U3 등급에 스펙상으로 읽기 95MB/s 가 나오는 트래센드 메모리카드를 쓰고 있었으니까요.

 

 

▼ 그러던 중 메모리카드 리더기에 USB2.0 이라고 쓰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세상에나, 언제적 USB2.0야 대체. 찾아보니 제가 쓰던 제품은 트랜센드 社의 RDF5 리더기로, 다른 리더기가 없을 때 비상용으로나 사용할 법한 구닥다리 중에 구닥다리 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USB 3.1 을 지원하는 제대로 된 메모리카드 리더기를 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트랜센드 RDF9 카드 리더기

 

카드리더기는 어차피 별 일 없으면 잘 안 바꾸는 제품이니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으로 구입하자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 향후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이는 UHS-II 규격을 지원할 것
  • 요즘 많이 쓰는 microSD 규격과 일반 SD 단자 규격을 모두 지원할 것
  •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을 것

이런 기준으로 제품을 선별하고 나니 SONY의 MRW-S1 카드리더기(3만원대)와 트랜센드의 RDF9K2 카드리더기(1만원대)가 남더군요. 스펙은 소니 제품이 좋았지만 그냥 트랜센드 제품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가격이 싸니까요.

 

▼ 트랜센드의 RDF9K2 메모리카드리더기의 스펙은 최대읽기 260MB/s, 최대쓰기 190MB/s 입니다. 기존에 쓰던 USB 2.0 카드리더기 제품이 20MB/s 정도로 읽기 속도가 제한되었던 걸 생각해보면 정말 천지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 스펙의 최대 속도는 UHS-ii 규격을 사용했을 때 기준입니다. UHS-i 규격에서는 최대읽기 속도가 100MB/s 로 제한됩니다.

 

 

▼ 제품은 금방 도착하였습니다. 일반 SD카드에서는 UHS-i,ii 를 모두 지원하고 microSD카드에서는 UHS-i만 지원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뭐 상관은 없습니다. 일반에서만 UHS-ii를 지원하면 어댑터를 통해 microSD는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 제품은 이렇게 USB 3.1 케이블을 통해서 PC와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USB포트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케이블을 통해 연결하는 방식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설치가 자유롭다는 점이고, 단점은 선정리가 조금 번잡스럽다는 것입니다.

 

▼ 그러나 저는 본체에 대롱대롱 매달아 쓰려는 게 아니라, 모니터 아래쪽까지 책상으로 메모리카드 리더기를 끌고 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1.2M 짜리 USB 3.1 확장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하였습니다.

 

▼ 바로, 이런식으로 말이죠.

 

 

▼ 메모리카드 리더기를 교체한 후에 데이터를 전송해 보았습니다. 89.0MB/s 가 나오는군요.

  • UHS-i 규격의 제한속도가 100MB/s 정도이고, 메모리카드의 스펙상 최대 읽기속도가 95MB/s 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RDF9K2 카드리더기에서 병목없이 데이터를 잘 처리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18MB/s 나오던 것이 89MB/s 가 나오니 5배 정도 빨라진 셈입니다. 20분 걸리던 작업이 4분 안에 끝난다는 것은 체감상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나중에 UHS-ii 규격 메모리를 사용하면 260MB/s 로 전송이 될 텐데 그땐 1~2분 안에 작업이 끝날테니 엄청난 차이가 또 느껴지겠지요. 택배비까지 20,000원 정도 든 것 같은데 정말 잘 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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