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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필기 어플리케이션의 필요성

나이가 들며 기억의 한계를 느낀다. 아침에 떠오른 생각이 저녁에 글을 쓰려 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서라도 있음 좋으련만. 메모를 해놔도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어두지 않으면 오전의 느낌을 되살릴 수는 없다. 메모조차 없는 경우에는 글감을 떠올리는 게 아예 불가능하다.

애써 떠올린 단상을 놓치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떠오르는 생각을 24시간 언제든 기록해 놓을 수 있는 노트가 있으면 참 좋겠다

잃어버리지 않고 항상 보관할 수 있어야 하고 바로바로 볼 수 있으면 더 좋다. 수시로 자료를 모을 수 있고, 모은 자료를 글로 엮어 바로 포스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노트라면 더욱 좋다.

즉, 다음과 같은 요건들을 갖춘 노트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았다.

  • 어떤 디바이스를 쓰든 바로 적을 수 있을 것
  • 어디서 기록했든, 늘 찾아볼 수 있을 것
  • 예쁜 문서 작성이 가능하고, 티스토리와 연동 될 것

나는 이미 그런 기능을 모두 갖춘 노트를 알고 있었다. 바로 에버노트(Evernote)였다.

올리고자 하는 글을 하나 적어보았다. 에버노트야 원래 쓰던 프로그램이었고, HTML 연동해서 쓰는 것도 처음이라 어색하긴 했지만 어렵지 않았다. 글을 하나 발행해보았고 아주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자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버노트를 이용한 블로그 초안 작성

블로그 작성을 위한 에버노트(Evernote)의 장점

사실 나는 블로그보다 에버노트를 훨씬 오래 사용한 편이다. 그래서 에버노트의 장점을 잘 알고 있어, 사용하는데 주저가 없었다.

에버노트의 명확한 장점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공유성) 노트북, 데스크톱, 휴대폰에 필기 내용이 가볍고 빠르게 공유된다.
  2. (개인성) 나만 보는 것이므로 분량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 스크랩하기 좋다.
  3. (검색력) 검색 기능이 막강하여 나중에 필요한 내용을 찾기 편하다.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면,

1. 노트북, 데스크톱, 스마트폰 할 거 없이 가볍고 빠르게 공유된다

모든 디바이스에 필기 내용이 공유된다는 것. 요즘에는 다른 어플들도 지원하는 기능일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노트 필기 어플리케이션보다도 에버노트는 가볍고 빠르다. 원노트(Onenote)를 비롯하여 다양한 메모 프로그램들을 사용해봤지만 에버노트만큼 PC, 태블릿, 스마트폰 할 것 없이 가볍고 빠르게 작동하고 동기화되는 프로그램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심지어, 에버노트는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도, 자신의 에버노트 고유 이메일주소에 메일을 보내는 방법으로 노트를 추가할 수도 있다. 이를 활용하면 다른 사람들이 수집해준 자료도 손쉽게 에버노트에 축적해 갈 수 있다.

물론 에버노트가 가장 다채로운 기능을 갖고 있는 노트 어플리케이션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블로그에 쓸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 모아놓는 데에는 그렇게 많은 기능들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가볍고 빠르며 디바이스간 동기화가 완벽히 이뤄지는 에버노트는 블로그에 사용하기에 최적의 메모 어플이다.

2. 나만 보는 필기장이라, 분량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스크랩하기 좋다.

나만 보는 것이라 자유롭다는 것. 티스토리 웹페이지에서 바로 글쓰기를 할 때에는 왠지 곧 발행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임시저장이 된다지만 왠지 글쓰기 버튼은 글감이 충분히 모였을 때 눌러야만 할 것 같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작은 아이디어들을 휘갈겨 써두기에는 다소 부적절한 방법인 것이다.

이에 반해 에버노트를 비롯한 노트 어플리케이션들은 그 목적이 기본적으로 '나만 보는데' 있기 때문에 어떻게 글을 써도 자유롭다. 아이디어를 적을 수도 있고, 필요한 자료들을 캡처해서 올려 놓을 수도 있다. 초안을 한참 묵혀뒀다가 퇴고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이 펼쳐진 재료들을 모아 하나의 글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 본다면, 그 재료들을 수집하고 글로 실현해 가는 데 있어서는 에버노트만한 툴을 다시 찾기는 힘들다.

3. 검색 기능이 막강하여 필요한 자료를 찾기 좋다.

검색 기능이 막강하여 나중에 자료 찾기가 좋다는 점. 아무리 자료를 많이 모아도 필요할 때 못찾으면 쓸모 없다. 에버노트의 가볍고 빠르다는 특징은 자료를 찾을 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텍스트 위주로 자료를 모으기 때문에 검색을 할 때 정말 신속하게 모든 노트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준다. 심지어 저장해둔 pdf파일이나 image 파일에서도 텍스트를 추출하여 원하는 내용을 검색해준다.

각종 기능어나 에버노트 문법을 활용하여, 특정 키워드를 포함/제외하거나 특정 기간으로 한정하여 검색을 할 수도 있다. 진입장벽은 다소 있으나 한 번 익숙해지고 나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한 기능이다.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렇듯 블로그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어서 에버노트만큼 편리한 프로그램은 없다. 다만, 블로그 활동을 하는데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큰 효용을 줄 지는 전적으로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

  • (HTML 서식 활용) 에버노트는 HTML 문서 편집을 못하지만, HTML 서식을 사용하여 예쁜 문서를 만들 수는 있다.
  • (Markdown 방식 작성) Marxico 등으로 우회하여 Markdown 작성이 가능하다.
  • (Evernote Email주소) 에버노트 전용 주소를 통해 외부에서도 에버노트에 자료를 축적할 수 있다.
  • (티스토리 연동) 티스토리에서 에버노트 문서를 불러와 포스팅 할 수 있다.
  • (각종 단축키) 에버노트 단축키를 마스터하면 문서 작성이 배로 빨라진다.
  • (검색 명령어) 약간의 명령어를 사용하여 검색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내용들을 한 번에 다 알려고 할 필요는 없다.

블로그는 에버노트가 아니더라도 자체 에디터를 통해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다만, 틈틈히 에버노트의 사용법을 익혀간다면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생산성이 향상될 것은 분명한 일이다.

항상 조금씩이라도 배우고 더 효율적으로 글을 작성해가려는 자세, 그 자세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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