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홈짐계의 유명한 격언이 있다.

"한번에 끝판왕으로 가라. 그러지 않으면 중복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백번 생각해봐도 참으로 현명한 말이다. 장비 욕심에는 끝이 없다.

늘 더 좋은 장비가 눈에 들어오고, 그렇게 업그레이드에 업그레이드를 반복하다보면 지출만 늘어간다. 어느새 정신차려 보면 사고 파느라 손해본 돈만 합해도 장비 하나를 더 살 정도다.

스스로 평가해보라. 자신이 다음 유형의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끝판왕을 사는 게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 무슨 취미를 해도 장비 욕심이 있는 편이다.
  • 무슨 취미를 해도 1~2년간 진득하게 하는 편이다.
  • 이미 주변에서 인정받는 헬스인이다.

지금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면 당신은 처음부터 최상의 장비를 갖추고 시작해야 하는 사람이다. 

 


홈짐 끝판왕 블랙벳

그렇다면 홈짐에 있어서 끝판왕이라 불리는 파워랙 또는 하프랙은 어떤 제품일까?

동호인 수준에서 끝판왕이라 하면 '블랙뱃'을 꼽는데 대체로 이견은 없다.

  • 수백 키로 무게에도 끄떡없는 바디
  • 크롬 빛으로 샤이니하게 으로 빛나는 외장
  • 듀얼타워(케이블플라이 가능), 모노리프트(제자리 스쿼트 가능), 프리햄머(고립운동 가능) 옵션 有
  • 사용자가 본인에게 필요한 옵션을 자유자재로 선택 가능
  • 사장님과 딜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최적화된 나만의 파워렉/하프렉 옵션

블랙벳에 대한 미담은 하루 종일 늘어놓아도 끝이 없을 정도이다. (카드값만 빼고)


블랙벳 파워랙 / 하프랙의 종류

 

 

일단 블랙벳 제품은 "기본적으로 딱딱 이거다!" 라고 말하는 게 불가능하다. 워낙 옵션이 많고, 사장님과 네고를 통해서 변경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랙벳을 일단 알아보려 하면 혼란부터 빠지게 된다. 제품 정보가 네이버에 밖에 없는데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다. 사장님이 제품의 제작, 연구에만 몰두하시고 마케팅 같은 것엔 관심이 없으신 것 같다.

하긴, 이미 홈짐러들 사이에서는 예약해서 겨우 사는 제품이니... 그렇지만 어느 정도 제품에 익숙해진 동호회원들이 아니고서야 블랙벳의 다양한 옵션들을 블로그만 보고 이해하는 것은 좀 무리라고 본다.

그래서 내가 정리해 보았다. 블랙뱃 제품의 기본적인 구분들을! (2020.08월 기준)

모델명 주요 특징 설명
A-1 하프렉 모든 기본에 충실한 렉
파워렉 슈퍼 파워렉
스미스(하프렉) 3D 스미스만 빼면 홈짐 끝판왕.
AK-1 3D 스미스 모든 옵션 가능. 홈짐 끝판왕.
AK-7 미니 3D 스미스 최소 공간 3D 스미스
AO-7 베란다 렉 정말 깊이를 최소한으로 줄임
2D 스미스 장착도 가능
AA1 하프렉 사선형(A모양) 렉
짱짱랙 분리형 렉 겁나게 튼튼한 분리형 하프랙


(1) A-1 블랙벳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

하프렉 형태, 파워렉 형태가 모두 있으니 마음에 드는 형태로 주문하면 된다.

2D 스미스머신은 하프렉에 추가할 수 있다. 파워렉에도 추가할 수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사장님께 문의해봐야 할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블랙벳 제품을 살 거면 파워렉보다는 하프렉을 사는 게 나은 것 같다. (파워렉을 사는 것은 보통 '하프렉의 캐쳐바의 길이가 짧아서 불안하기 때문'인데, 블랙벳은 하프렉을 사더라도 캐쳐바가 미친듯이 길기 때문)

랫타워는 사장님과 협의해서 원하는 형태로 달 수 있다. (물론 가격은 다르다)

  • 후면에 싱글 랫타워를 단 뒤 중앙으로 케이블을 뺄 수도 있고
  • 듀얼랫타워를 달아서 지지기둥 쪽으로 케이블을 뺄 수도 있다.
    • 이 경우, 지지기둥에 끼워 쓸 수 있는 랫풀다운용 의자 옵션이 있다!
    • 그리고, 지지기둥 아래에 끼워 쓸 수 있는 시티드로우용 발받침 옵션도 있다!
  • 도르레도 지지기둥에 끼워쓰기 때문에 높이별로 조정이 가능하다
    • 케이블로 이두근, 삼두근, 삼각근 모두 딱 맞는 높이로 조정해서 운동할 수 있다
    • 심지어 케이블 플라이도 가능하다!

바로! 아래처럼!

 

 

블랙뱃 A-1 스미스하프랙 + 듀얼 랫타워 (출처: 블랙뱃 네이버 블로그)

 

(2) AK-1 3D 스미스가 적용된 블랙벳 끝판왕!

블랙벳 계의 진정한 끝판왕이다. 성능과 가격 면에서 모두!

일단은 하프렉이지만 3D 스미스가 설치된 공간 때문에 겉보기에는 파워렉 같이 생겼다. (하긴 A-1도 스미스를 달면 파워렉처럼 생겼다.)

'3D 스미스'는 아래 사진과 같이 가로축과 세로축으로 모두 움직이기는 스미스머신을 말한다. (사실 축이 2개이까 2D 스미스라고 불러야 될 것 같은데 왜 이게 3D 스미스가 됐는지 모르겠다.)

3D 스미스를 사용하게 되면 스쿼트나 벤치프레스 등의 운동을 할 때 가동범위를 전부 사용해도 관절에 무리가 없다. 또한 '가로축'을 고정시켜버리면 2D 스미스와 똑같이 쓸 수 있기 때문에 고립운동을 하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3D 스미스는 필연적으로 랫타워를 후면에 설치할 수밖에 없는데, 듀얼 랫타워를 설치하게 되면 거울을 너무 많이 가려 답답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 

블랙뱃 AK-1 3D 스미스 + 듀얼 랫타워 (출처: 블랙뱃 네이버 블로그)

(3) AK-7 미니 3D라고 불리는 크기가 작은 3D 스미스 머신

AK-1이 하프렉에 3D 스미스가 추가된 모델이라면, AK-7은 하프렉 자체가 3D 스미스처럼 움직이는 모델이다.

무슨 말이냐면... 사진을 보여주면 좋은데 다들 개인 홈짐을 찍어 올린 사진밖에 없어 이 블로그에 올리기가 좀 그렇다. 자세한 내용은 블랙벳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하프렉 자체가 3D 스미스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공간 효율이 좋다. 안쪽으로 최대한 밀어서 고정시켜 놓으면 개방감이 끝내주는 모델이다.

가로축을 고정시키느냐에 따라서 3D 스미스로도, 2D 스미스로도, 일반적인 하프렉으로도 쓸 수 있다. 때문에 고립이면 고립, 개방이면 개방,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3D 스미스의 운동감은 역시 AK-1보다 떨어지는 편이며, 후면에 설치하는 랫타워에서 케이블을 하프렉 부분으로 가져오기 어렵기 때문에 케이블 운동에도 역시 제약이 있는 편이다.


그외 AO-7, AA1, 짱짱렉 등은 현재 블랙벳 社에서 제작하지 않고 있기도 하고 특수한 용도에 맞추어 주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본 포스팅에서는 내용을 기술하지 않기로 했다.

보통 블랙벳 라인업(모델) 중 끝판왕으로 불리는 것은 AK-1 3D 스미스 모델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일단 다른 모델들의 기능들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3D 스미스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3D 스미스 활용도를 낮게 보는 경우 A-1 2D 스미스를 많이 선택하는 편이고, 그마저도 필요 없다면 A-1 하프렉을 많이 선택하는 편이다.


블랙뱃 옵션

블랙벳은 운동에 필요한 수많은 옵션이 제공되어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기로 유명하다. 블랙벳에 적용할 수 있는 옵션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 원판꽂이 추가(기본 8개)
  • 슬링캐쳐바
  • 싱글타워 or 듀얼타워
  • 회전형 로우 발판
  • 랫풀다운 무릎받침
  • 딥스바
  • 모노리프트(★)
  • 프리햄머(★)
  • 랜드마인
  • 샌드백걸이
  • 봉걸이
  • 목패드꽂이
  • 스카이앱크런치
  • 기타 구조변경

특히, 모노리프트와 프리햄머는 제공되지 않은 랙이 많기에 헬스 동호인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옵션이다.

(원판꽂이) 다다익선이라는 것을 한 번이라도 홈짐을 차려본 사람은 알 것이다. 20kg, 10kg, 5kg, 2.5kg을 꽂아 놓으려면 기본적으로 8개(4쌍)이 필요하다. 여기에 15kg 이나 1.25 kg 등 보조 원판들을 사용한다면 그만큼 원판꽂이가 많은 게 좋다.

(슬링캐쳐바) 슬링이 달려 있는 캐쳐바를 쓰면 일단 바를 내려놓을 때 집안에 울리는 충격이 덜하다. 거기에 더해 '컨벤셔널 데드리프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슬링은 필수적이다. 

(싱글타워, 듀얼타워) 홈짐을 할 때 케이블 운동이 없으면 무척 섭섭하다. 블랙벳에서는 싱글/듀얼타워를 모두 제공하는데 듀얼타워를 설치하면 '케이블 플라이'와 같이 양팔을 각각 사용하는 운동들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회전형 로우발판, 랫풀다운 무릎받침) 블랙벳의 가장 멋진 점은 이러한 옵션들을 랙의 '지지기둥'에 J컵처럼 꽂아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렉의 경우 랫풀다운을 하기 위해서 무릎지지대 옵션이 있는 벤치를 어렵게 구해야하지만 블랙벳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이미 랙에서 옵션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딥스바) 랙의 지지기둥 양쪽에 각각 지지대를 설치해야하는 다른 렉과는 다르다. 블랙벳의 딥스바는 한쪽 지지기둥에 Y자 모양으로 설치하는 형태이다. (워낙 지지기둥이 단단해서 이게 가능하다.) 한쪽에만 설치하기에 양쪽에 설치할 때처럼 좌우로 번거롭게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딥스바가 1개이기에 보관도 훨씬 편리하다.

(모노리프트) 스쿼트 등의 운동을 할 시에 바를 들고 뒤로 물러날 필요 없이 제자리에서 바로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기에 고중량을 다루는 헬스인들 사이에서는 한 번 맛들리면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옵션으로 손꼽힌다. 마침 블랙뱃 제품으로 모노리프트 리뷰를 하신 유튜버 분이 계셔서 영상을 첨부한다.

> 모노리프트 사용 영상(자세히 보기)

 

(프리햄머) 헬스장에 있는 햄머 운동을 집에서도 할 수 있도록 랙에 부착할 수 있는 옵션인데 가슴이나 어깨 고립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옵션이다. 

(나머지) 그외 나머지 옵션들도 있으면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블랙벳 제품이 얼마나 홈짐을 위해 연구되고 최적화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블랙벳 구매 방법

블랙벳은 별도 홈페이지나 스토어 없이 네이버블로그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를 하고 있다.

제품별로 단가표가 있는데 솔직히 이것만 봐서는 정확한 가격을 알기 힘든 구조이다.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원하는 옵션들을 추가한 뒤에 블로그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문자&전화 상담을 받는 게 제일 빠르다.

주문제작 방식이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2~6주 소요되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 필요한 것이라면 미리미리 주문을 해두는 것이 좋다.

 

 

 

블랙벳 (BLACK BAT) : 네이버 블로그

맞춤형 랙 전문 브랜드 블랙벳입니다.

blog.naver.com

그리고 드물게 중고 매물도 나오는 편인데 블랙벳은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채가기 때문에 중고로 사기는 조금 어려운 편이지 싶다. 특히 옵션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찾기 어렵고, 찾는다 하더라도 저걸 해체하고 옮겨가 다시 조립할 생각을 하면 그 또한 만만찮은 일이니... 

마치며...

이렇게 포스팅을 하지만 나는 블랙벳이 없다. 우리 집에 놓기엔 너무 비싸고 큰 물건인 것 같다. 그래도 이처럼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홈짐 블로그와 네이버 카페를 들락날락하면서 블랙벳을 늘 선망의 눈동자로 관찰해왔기 때문이다. 그나마 나는 관찰하는 정도로 끝났지, 수많은 회원들의 자랑과 찬양 덕에 지름신을 못 참고 블랙벳으로 기변해가는 분들을 많이 참 많았다. 때때로 왜 처음부터 블랙벳을 살 걸 다른 걸 사서 중복 투자를 하며 돈만 날리나 진심으로 후회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다시금 이렇게 말한다. 본인이 느끼기에도 본인이 장비병이 있다, 돈이 좀 된다, 헬스 정말 열심히 한다 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블랙뱃을 고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물론 선택은 자기 몫이겠지만 어쩌면 그게 '돈을 아끼는 길' 일 수도 있다.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