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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세계는 참 복잡합니다. 돈을 좀 굴리려 할 뿐인데 ISA계좌, IRP계좌, CMA계좌,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복잡한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누군가 그 중에 제일 좋은 게 무엇인지 딱 짚어주면 좋을텐데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제도들엔 각각의 장점이 있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할 때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연금저축펀드는 특별합니다. 그 특별함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무엇부터 시작해야할까

 

 

연금저축펀드의 목적

□ 계좌에는 저마다의 목적이 있습니다. 목적에 맞게 혜택이 있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목적에 맞는 통장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잘 알려진 계좌들의 목적은 각각 어떤 것일까요?

  • (자유입출금 통장) 돈을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상태로 은행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목적
  • (적금통장) 수익률이 낮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 목돈을 안전하게 모으는 목적
  • (CMA통장) 주식 거래등을 위해 돈을 예치해놓으면서 자유입출금 통장처럼 활용하는 목적
  • (ISA 계좌) 3년~5년 동안 주식이나 펀드 등을 통해 자금을 굴려 자산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
  • (IRP 계좌) 퇴직 후에 받을 퇴직금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
  • (연금저축펀드) 주식이나 펀드 등을 장기간 투자하여 55세 이후에 받을 수 있는 개연연금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

 

연금저축펀드의 혜택

□ 각각의 계좌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혜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혜택들로 인해 많은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ㅇ 그렇다면 연금저축펀드의 혜택은 무엇일까요? 바로, (1) 세액공제 효과(2) 과세이연 효과 입니다.

 

(1) 세액공제 효과

□ 세액공제 효과는 연금저축펀드에 납입한 금액에 따라서 연말정산시 내야하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효과를 의미합니다.

  • 기본적으로 납입한 금액(최대 400만원)16.5%를 공제해주어 연간 66만원의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 단, 연간 소득이 5,500만원 이상일 경우 13.2% 를 공제해주어 52.8만원의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납입한도 400만원을 반드시 납입할 필요도 없습니다. 월 납입금액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액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 과세이연 효과

□ 연금계좌 안에 있는 돈은 가만히 놔두는 것이 아니라, 예금이나 주식, 채권 등에서 굴릴 수 있습니다.

  • 이때, 일반 계좌에서 굴렸다면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 분리과세(9.9%), 배당소득세(15.4%), 양도소득세(22%) 등 각종 세금이 붙을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연금계좌에서는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 당장 세금을 적용하지 않고,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내게 되는데 이를 과세이연 효과라고 합니다.

□ 연금을 수령할 때 내는 연금소득세는 수령하는 나이에 따라 3.3% ~ 5.5%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세금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연금저축펀드의 숨겨진 효과들

얼핏 보면, 연금저축펀드의 효과는 (1) 세액공제와 (2) 과세이연 이 전부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다른 개념들과 함께 보면 엄청난 시너지가 숨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복리의 마법

□ 흔히들, 복리의 마법에 대해서 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위대한 투자자 워렌 버핏도 인생에 후회하는 점 중에 하나로 더 일찍 주식을 시작했어야 한다는 것을 꼽습니다. 그만큼, 복리의 마법에 있어서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연금저축펀드는 수많은 제태크 상품들 중에서도 가장 호흡이 긴 상품입니다. 20대에 가입하면 30년 이상을, 30대에 가입해도 20년 이상을 투자해야 수령 시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간에 특별한 사정이 생겨 해지하지만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복리의 마법이 적용되는 상품이란 것입니다.
  • (1) 세액공제와 (2) 과세이연은 모두 복리의 마법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어난 장치들입니다. 복리는 시간이 흐를 수록 초반의 작은 이득조차도 몇 십년 후에 엄청난 차이로 나타나기 때문에 초반의 이득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 우상향에 대한 믿음

□ 복리의 마법에 대해 말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상향에 대한 믿음' 입니다.

  •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면 반드시 위로 솟아오를 종목을 선택하는 것. 그래서, 워렌 버핏 등 굴지의 투자자들이 복리에 대해 발할 때 미국의 S&P 500 지수를 손꼽는 것입니다. 

미국의 S&P 500은 지난 30년 동안 30배가 올랐습니다

□ 우상향에 대한 믿음은 장투를 할 때 닥치는 고난과 역경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이 됩니다.

  • 2003년의 닷컴버블, 2008년의 금융위기, 2020년의 코로나 사태 등 모든 회사의 주가가 반의 반토막이나는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뇌동매매를 막고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상향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 그러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굴지의 대기업이 숱한 현실을 고려할 때, 특정 기업이나 산업을 정하여 '우상향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 따라서, 미국의 상위 500개 기업에 투자하는 S&P 500와 같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장투를 할 때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투자 방법이 됩니다.

 

□ 그런데, 일반 계좌에서 S&P 500 과 같은 해외주식에 투자를 할 때에는 '배당소득세(15.4%)' 혹은 '양도소득세(22%)'를 적용받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목차에서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3) 배당소득세 or 양도소득세의 회피

□ 우리가 S&P 500과 같은 해외지수에 투자를 하는 방식에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이때, 어떠한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과세 방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 (국내에 상장)된 해외지수 추종 ETF 를 구입하는 방법 → 배당소득세(15.4%) 부과
  • (해외에 상장)된 해외지수 추종 ETF 를 구입하는 방법 → 연간 250만원 공제 후 양도소득세(22%) 부과

□ 물론,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는 매도시점에 발생하기 때문에 팔지 않고 갖고 있는 동안에는 별다른 세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그러나, 배당소득세는 '소득세'이기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포함되어 누진세가 적용되어 세금이 막대해 질 수 있습니다.
  • 양도소득세는 세율이 22% 로 높은 대신 연간 250만원을 공제해주기 때문에 매년 꾸준히 양도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해 복리의 마법을 극대화하는 장기투자 전략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 연금저축 계좌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연금수령 시점에 연금소득세(3.3%~5.5%)를 적용하기 때문에 배당소득세나 양도소득세를 적용받는 것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 참고로, 연금저축 계좌에서는 (국내에 상장)된 해외지수 추종 ETF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결론

□ 여러 재테크 제도에는 각각의 장점이 있고, 각자의 상황에 잘 맞게 활용할 때 효과가 극대화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연금저축펀드는 어떻게 활용해야 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일까요? 정리해보겠습니다.

  • 연금저축펀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장기간 투자해서 복리의 효과를 극대화하려 할 때 유용한 도구입니다. (1) 연간 66만원의 세액공제가 있고, (2) 과세이연 효과S&P 500에 투자하면서도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400만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발생할 때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400만원이어야 초반의 이득이 극대화되고, 여유자금이어야 중간에 깨는 일 없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굴릴 수 있습니다.

>> 이를 위해 자신의 재무 상태와 현금흐름을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바가 있습니다. kim-expain.tistory.com/87

□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싶은데,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하면 절세 효과가 있다고 들었다." → 이는 매우 잘못된 접근 방식입니다.

  • 연금저축펀드는 만 55세까지 장기투자를 전제로한 상품입니다. 따라서, 연금저축펀드를 시작할 때는 내가 이 돈을 최소 만 55세까지 꺼내지 않고 굴릴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싶은데 마땅한 절세방법을 찾는다면, 3~5년 만기이고 분리과세(9.9%) 혜택이 있는 ISA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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