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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 - #1 홈짐 입문, 헬스장은 멀고 집은 가까워서~

2020/07/31 - #2 하프랙 or 파워랙 무엇을 고를까?

2020/08/03 - #3 홈짐 랙, 나는 하프렉으로 구성했다

2020/08/07 - #4 홈짐 바닥매트, 인클라인 벤치 고르기

2020/08/09 - #5 중량봉, 탄력봉, 원판 구매요령

중량봉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원판을 끼워 사용하는 일(一)자 모양의 바를 중량봉이라고 부른다. 이때, 원판을 꼽는 부분의 지름이 5cm 정도인 제품을 중량봉이라 부르고, 2.5cm 정도인 제품을 경량봉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쓰는 봉이 중량봉이기에 이 문서에서는 중량봉에 대한 내용만 다룬다.

길이가 1800mm ~ 2400m 정도의 제품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길수록 좌우 밸런스가 잘 맞아 운동감이 좋으나 홈짐을 할 때에는 주변 공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알맞은 길이의 중량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용 중량은 300kg ~ 700 kg 정도가 일반적이다. 허용중량이 500kg 넘는 제품들은 더 질기고 강한 철을 사용하는 것인데 똑같은 중량봉이지만 '탄력봉'이란 이름이 붙여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300kg 이상 무게를 쓸 일은 보통 없지만 탄력봉을 써서 딱히 손해볼 일도 없기에 어떤 봉을 선택할 지는 개인의 취향이다.

검게 도색되어 있는 제품을 흑봉, 국방무니 도색이 되어 있는 제품을 카모봉이라고 부르는데, 이 역시 완전 취향의 문제이다. (흑봉은 사용하다보면 칠이 벗겨져 못 생겨진다는 통설이 있긴 하다.)

중량봉의 길이

중량봉을 고를 때 가장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부분이 바로 '길이'이다. 봉의 외측길이가 너무 길면 주변에 부딪칠 수 있고, 내측길이가 너무 짧으면 사용하는 렉에 맞지 않을 수가 있다. 또한, 원판을 끼우는 슬리브 길이도 중요한데, 슬리브의 길이가 너무 짧을 경우 끼울 수 있는 원판의 개수가 모자라 원하는 무게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외측길이, 내측길이, 슬리브길이가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CNK社의 중량봉을(▼) 예시로 표시하였다.

CNK 社 1800 중량봉 규격

외측길이

봉의 이름에 붙어 있는 숫자가 외측길이이다. (예를 들어 CNK 1800봉이라 하말하면 CNK社의 외측길이가 1800mm인 중량봉을 말한다.)

보통 1800, 2000, 2200, 2400mm 봉이 있다.

2400mm 봉이 헬스장에서 보통 사용하는 규격인데, 이게 헬스장에 있을 때는 그렇게 길어보이지 않지만 가정집으로 가져오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크기이다. 특히, 가정집은 천장높이가 2300 ~ 2400mm 인 경우가 많으므로 천장을 수시로 찍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전등이라도 깨치는 날에는 홈짐이고 뭐고 집에서 쫓겨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봉이 길수록 운동은 안정적이지만 홈짐에서는 2400mm 보다는 1800mm ~ 2200mm 봉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방의 길이를 좌, 우, 그리고 상하(꼭 재볼 것!)로 측정해보고 자신의 운동환경에 맞는 봉을 고르도록 하자.

내측길이

내측길이는 좌우 슬리브를 제외한 봉의 안쪽 얇은 부분의 길이이다. 우리가 손으로 잡고 운동하는 부분이어서 중요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 내측길이를 잘 살펴보아야하는 이유는 렉과 충돌·간섭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인벤탑 미니랙의 좌우 폭은 1150mm 이다. 따라서 내측길이가 1150mm 이하인 중량봉을 사용하게 되면 J컵이나 캐쳐바에 중량봉을 내려놓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실제 운동을 할 때에는 좌우로 조금씩 무게중심이 움직이기 때문에 중량봉을 내려놓을 때 여유 공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따라서 좌우폭이 1150mm 인벤탑 미니랙에서 운동을 하려고 하면 최소한 10cm 여유는 둬서 내측길이가 1250mm 정도 되는 중량봉을 사용해야한다.

중량봉 내측길이는 헬스기구의 가로폭보다 충분히 커야 한다.

 

여기서 10cm는 정말 최소한의 여유를 말한 것이다. 내가 쓰고 있는 CNK社의 1800mm 봉은 내측길이가 126cm로 인벤탑 미니렉의 115cm 폭보다 11cm의 여유가 있는데, 운동을 할 때 여유공간이 모자라 걸리적 거릴 때가 많다. 때문에 2000mm 짜리 중량봉을 사용할 걸 하는 후회를 할 때가 많다.

진영 社 2000 중량봉

예를 들어, 진영社의 2000mm 봉은 내측길이가 136cm로, cnk社의 1800mm 봉보다 10cm의 여유 공간이 더 있다. 이 정도만 늘어나도 운동하면서 봉의 안쪽이 렉에 부딪치는지 신경을 훨씬 덜 썼어도 됐을 것 같다.

슬리브 길이

슬리브는 중량봉에서 원판을 끼우는 부분을 말한다. 중량봉을 살 때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슬리브의 길이가 짧으면 원판을 여러개 끼울 수 없기 때문에 고중량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슬리브의 길이도 꼭 고려해야 한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CNK社의 중량봉의 경우 슬리브의 길이가 25cm 이다. 락조나 마구리를 끼우기 위해 5cm 정도 남겨두어야 하니 원판을 끼울 수 있는 두께는 20cm 정도이다. 20kg 원판 두께가 4~5cm 정도 하니, 슬리브 한쪽에 최대 5개를 끼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럼 CNK 社 1800mm 봉에 끼울 수 있는 최대무게는 일단 200kg 정도이다. (봉의 무게를 포함하더라도 215kg 정도이다.)

CNK 社 1800 중량봉 기준

그러나 실제 운동을 하려고 생각해보면 무게를 조절하기 위해 10kg, 5kg, 2.5kg 등 작은 무게를 추가로 더 달아야 하는 걸 생각해보면 CNK 社 1800mm 봉으로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무게는 150kg 정도가 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고중량을 다루지 않기에 슬리브 길이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으나, 자신이 150kg 이상의 고중량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슬리브의 길이가 좀 더 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중량봉도 보통 300kg 대의 허용무게를 갖고 있기에 사실 허용무게 때문에 탄력봉을 선택하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다.

허용 무게가 많이 필요한 경우 "탄력봉"을 사야 한다.

다만, 중량봉의 경우 허용무게 이내더라도 고중량을 달면 봉이 많이 휘는 편인데 탄력봉은 좀 더 형태를 유지하기에 이 점을 고려할 수는 있다.

그리고 탄력봉을 사용해서 중량봉보다 안 좋을 것은 딱히 없기 때문에, 그냥 돈에 여유가 있다면 탄력봉을 선택하면 될 일이다.

말했듯, 나는 CNK 社 1800바를 사용하고 있고, 이 바의 최대 중량은 슬리브 길이 때문에 200kg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용무게가 300kg 인 중량봉을 쓰고 있는 게 아니라 700kg 인 탄력봉 제품을 구매하여 쓰고 있다. 

딱히 이유는 없다. 중량봉이 왠지 더 간지나서 중량봉 샀다.

즉, 200kg이 넘는 무게를 훌쩍훌쩍 드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순전히 취향의 영역이니 자기 마음이 가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봉의 두께, 널링, 베어링(부싱) 등 기타 고려 사항

그밖에 중량봉을 구입할 때는 두께, 널링, 베어링(부싱) 등을 고려해야할 수도 있다.

봉의 두께는 우리가 손으로 쥐는 부분의 지름을 말한다. 두꺼울수록 미는 동작을 할 때 안정적이나 당기는 동작을 할 때 악력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올림픽용 봉이 지름이 28mm 정도로 얇은 편이고, 파워리프팅용 봉이 지름이 29mm 정도로 두꺼운 편이다. 

널링은 우리가 손으로 쥐는 부분을 까슬까슬하게 마감처리해 놓은 것으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널링이 너무 날카로우면 피부에 닿는 느낌이 안 좋고, 너무 뭉뚝하면 미끄러지는 느낌이 난다. 이건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부분이니 후기를 보며 어떤 제품이 적당할지 고르는 것이 좋다.

베어링(부싱)은 원판을 끼우는 슬리브 부분이 봉의 손잡이랑 상관없이 헛돌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헛돌지 않는다면 원판이 도는 힘이 봉으로 전해져 손목에 상당한 부담을 가게 한다. 요즘 제품은 대부분 베어링이 있지만 너무 저가형 제품을 사는 경우 걸리는 느낌이 나거나 쇠가루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후기를 한번쯤 살펴보고 사도록 하자.

// 주요 중량봉 · 탄력봉 업체 제품 스펙 비교 //

진영, 플러그피트니스, 씨엔케이(CNK) 社의 중량봉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주요 제품의 스펙을 비교해보았다.

제품명 내측길이(mm)/
슬리브길이(mm)
봉중량(kg)
허용중량(kg)
손잡이
지름(mm)
진영 2000mm 중량봉
(아이언중량봉 2.0)
1360
290
15
300
?
진영 2200mm 탄력봉
(아이언탄력봉 2.2)
1400
360
20
400
30
플러그피트니스 1800mm 탄력봉
(에코 탄력봉 1.8)
1265
240
13.5
450
28
플러그피트니스 2000mm 중량봉
(와이드그립 중량봉 2.0)
1310
310
17
230
?
플러그피트니스 2000mm 탄력봉
(플래티늄 탄력봉 2.0)
1310
400
15
600
25
플러그피트니스 2000mm 탄력봉
(파워탄력봉 2.0)
1310
325
15
700
25
플러그피트니스 2200mm 탄력봉
(플래티늄 탄력봉 2.2)
1310
410
20
600
28
플러그피트니스 2200mm 탄력봉
(제트블랙 탄력봉 2.2)
1310
412
20
700
?
플러그피트니스 2200mm 탄력봉
(마이티 탄력봉 2.2)
1310
410
20
900
28
씨엔케이 1800mm 중량봉 1260
250
14.4
300
?
씨엔케이 2000mm 탄력봉 1360
295
15.5
700
?
씨엔케이 2200mm 탄력봉 1360
390
19.5
700
?

 

원판 : 주물, 고무, 우레탄. 무얼 사야할까?

홈짐에서 어떤 원판을 살 지는 정해져 있다.

주물과 고무는 싸고, 우레탄은 비싸다. 그럼 무얼 사야할까?

답은 바로우레탄 원판이다.

주물에서 나는 쇳소리나 고무에서 나는 냄새는 가정집에서 감당할 만한 것이 못 된다.

고무원판 냄새 빠지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본 후기들은 퐁퐁으로 닦고 햇빛에 말리고 별 짓을 해도 냄새가 안 빠진다는 이야기들이었다.

도전하는 거야 자유라지만, 바꿀 때마다 손해이니 여유가 있다면 한 번에 우레탄 원판으로 가는걸 추천한다.

원판은 같은 무게 여러 개 사는 게 편하다

나는 처음에 잘 모르고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원판을 구입했었다.

  • 2.5 kg x 2개
  • 5 kg x 2개
  • 10kg x 2개
  • 15kg x 2개
  • 20kg x 2개

각 무게를 좌우 한 쌍씩 구매한 셈인데, 이렇게 사면 운동 할 때 매우 귀찮은 일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kg 무게를 20kg 으로 증량하고 싶은 상황을 생각해 보라.

이때, 10kg 짜리에 여분이 있으면 이를 한 번 더 끼우면 20kg가 된다.

그러나 여분이 없으면 기존의 중량을 제거하고 무거운 20kg 짜리 원판을 들어다가 끼워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왼쪽 방식에 비해 오른쪽 방식은 10kg 을 빼고 20kg 을 넣어야 해서 무척 번거롭다

한 두 번도 아니고, 매 번 이렇게 무게를 조절하는 것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이 100kg 이상의 무게를 거뜬히 들어올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나는 다음과 같이 구매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 2.5 kg x 6개
  • 5 kg x 6개
  • 10 kg x 4개

이렇게 사는 게 가격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으면서 운동하기에는 훨씬 편리하다.

디자인은 취향이지만, 손잡이가 있는 걸 사는 게 편리하다

헬스인들이 흔히들 선망하는 원판 중에 엘리코(ELEIKO) 社의 원판 제품이 있다.

올림픽 역도 경기에서 사용될 정도로 튼튼하고 정확성이 높은 원판으로 자태가 영롱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손잡이'가 뚫려있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원판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드롭'으로 마무리하는 역도경기의 특성 상, 구멍이 있으면 원판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코 社의 올림픽규격 원판

반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원판에는 보통 다음과 같이 손잡이 구멍이 있다.

들고다니기도, 무게를 바꿔끼기에도 손잡이 구멍이 있는 것이 당연히 편리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어지간하면 손잡이 구멍이 있는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F.Monster 社 둥근 원판, 개인적으로는 가성비 원판 중 제일 예쁘다

나는 2.5kg 과 5kg 짜리 중량판에도 손잡이가 있어서 CNK 社 의 12각 중량판 세트를 구매했다.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는 에프몬스터 제품이 훨씬 나은 것 같다.

보통 10kg, 15kg, 20 kg 원판의 외경이 똑같아야 함께 끼웠을 때 디자인이 예뻐보인다.

그런데 CNK 社 제품은 각각 크기가 달라 함께 끼웠을 때 크기가 달라 좀 못생겨 보이는 감이 있다.

CNK 社 12각 원판 : 써보니 예쁘진 않더라

그밖에 내용

 

  • 중량봉처음 사면 윤활유가 잔뜩 발라져있어 손에 다 묻는다. 키친타올이나 수건으로 한 번 닦고 쓰자.

 

 

  • 홈짐 랙을 구입했을 정도면 경량원판(슬리브 직경 3cm)은 쓰지 않을 것 같아서 위 내용은 모두 중량원판(슬리브 직경 5cm) 기준으로 설명했다.

 

 

  • 이지컬바(E-Z바)도 하나 있으면 좋다. 바벨컬(이두)와 라잉트라이셉트익스텐션(삼두) 운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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